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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우간다에 갈 때 어머니 아버지가 물으셨다.

"학교 건물 짓는데 돈이 얼마나 드니"

"글쎄요. 한 5만불 들려나?"

"이번에 가서 좀 알아 오너라"

"왜요?"

연로하신 우리 부모님 (87, 80)

뭔가 값있는 일을 위해 드리고 싶으셨다.


그만큼 돈을 갖고 계신지도 몰랐거니와

본인들의 안락보다 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감사했다.

매월 아이들을 스폰서해 오셨다.

"근데 돈이 좀 더 들면 어떻게 해요?"

"알아 보고 와라.  학교는 우리가 짓는 걸로 하자"

"얼마가 들지 모르는데?"

"우리가 짓겠다"

우간다에 가서 알아보니 생각보다 비쌌다.

단기선교 가서

블럭과 양철 지붕 얹어 뚝딱 건물 짓는 건 알지만

제대로 된 건물을 지으려면 돈이 많이 들었다.

"건물을 두 동으로 나눠 지으면

한건물당 10만불쯤 하나 봐요"

너무 비싸서

부모님이 얼마 내시고

나와 동생네가 좀 보태서...

이렇게 되리라 생각했다.

두 건물로 짓지 않고

하나로 크게 일시에 지으면 가격이 좀 싸다.

16만불이었다.

애초에 5만불로 대충 말씀드렸는데

16만불이랜다.

"16만불? ...

허허...

하나님이 우리 호주머니를 다 보고 계시는구나...

그래.  우리가 다 내마."

설마 했는데...

나의 부모님은

가지신 돈을 다 탈탈 털어

학교 건물을 짓는데 내놓으셨다.

사진에 보이는 학교 건물

그리고 그 옆의 키친

일체 나의 부모님이 기부하신 돈으로만  지었다.

아무것도 없던 원시림에

터가 닦이고

저렇게 현대식 학교 건물이 들어선 것을

마을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한다.

그들 생전에 보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기적이

그들에게 일어났다.

학교에 오는 아이들은 적어도 하루 두끼를 먹는다.

동네의 배고픈 사람들도 와서 먹는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다

이 학교는 자격있고 사명감 있는

훌륭한 1급 교사들만 엄선해서 뽑아 모셔온다.

1급 학교다.

나의 부모님

평생 검소하게 사셨다.

어렸을 때 외식이라는거 해 본 적 없다.

아직도 옛날 물건 그대로 아껴 쓰신다.

아버지는 안식일 지키느라  직장도 변변히 없었고

우유배달 단추장사 뻥튀기

그런거 하셨다.

어머니도 후라이판 장사, 문서전도, 전도사...

나는 이 두분이 언제 어떻게 절약해서 모으셨는지 모른다.

이 땅에 두고갈 것 하나 안남기시고

탈탈 다 털어서

아프리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를 지으셨다.

그것이 무척 자랑스러우시다.

우리는 이 땅에 무엇을 남기고 가려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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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미주재림마을 게시판


우간다 학교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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